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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17 아태잼버리..
2010년 아태잼버리가 한국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잼버리..
일반인들에게는 무척이나 낯설지만, 스카우트 활동을 해보신 분들은 듣기만 해도 무척이나 설레는 대회입니다.
국민학교(제가 다닐때의 그 추억 그대로..) 5학년부터 대학생까지 활동했으니까, 그리 짧은 것 같지는 않네요..
국민학생때 손잡고 다니던 선생님들께서, 대학생으로 활동할때도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나도 사회인이 되어서라도 스카우팅을 해야 겠다고 다짐했건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기억에 남는 몇개를 들어보면...
1. 1984. 첫 야영대회
스카우트 활동을 하고서 처음으로 맞은 야영대회..
다른 국민학교에서 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는 교실을 썼고, 다른 학교 대원들은 운동장의 텐트에서 활동했다. 선생님들이 복골복을 해서 우리 선생님이 이기신 건가..ㅎㅎ..
한밤중이 되서도 시끌시끌 거리며 운동장에서는 텐트가 무너져라 놀고, 우리는 교실 앞문과 뒷문사이 아래에 조그만 문을 통해서 계속 탈출을 시도하고...
이런 우리들 때문에 선생님들은 잠도 못 주무시고 고생하셨죠...
대학생때는 일반 대원이 아닌, 선생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때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몸으로 절실히 느꼈습니다.
대학생때에도 모교 선생님을 뵈었는데, 너무나 존경스럽더군요..ㅠㅠ
2. 1991. 세계 잼버리 대회
무척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고3이라고 공식적인 스카우트 활동을 못하게 해서 세계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잼버리장이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친구들과 가기로 했습니다.
도착하니, 참가자나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ㅠㅠ
단지 영문앞에서 봐도 그 안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그냥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그 근처(근처라고 해도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그냥 산입니다. ^^)에서 배회하다가 어두워지면 산을 넘어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어두워지니까 영지안은 더 별천지입니다. ㅎㅎㅎ..
이거 완전히 대박이다.. 얼른 들어가서 우리 영지에 가자...
친구들과 산을 넘어 영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헉~~~
한국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 잼버리임을 잠시 잊었습니다.
눈이 파랗고, 머리가 노란 아이들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허거걱~~
스카우팅을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의 영지안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됩니다. 세계 공통임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ㅋㅋㅋ
뻘쭘한 웃음을 지으면서 얼른 나와보니...이룬....
별천지인것은 분명히 맞는데, 도대체 어떻게 우리 영지를 찾아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어린 마음에 참가자 뺏지도 없어서 쫓겨날까봐 조심조심 영지를 찾으려니 더욱 힘들더군요.
요즘처럼 핸드폰이나 있으면 좋으련만, 연락처도 없는 곳에서 찾으려니..에혀...
결국은 별천지만 구경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ㅠㅠ
그 날, 지금도 잊지못할 명장면이 하나 있는데....
고성 잼버리장에 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곳의 도로는 왕복2차선입니다.
그런데, 양측의 차들이 헤드라이트를 비추며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그 사이에서 외국인 두명이 키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와...나이는 우리 또래쯤 되보이는데, 저런 장면을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하다니...
하늘엔 별 총총, 자동차 불빛...그리고, 키스 장면...
정말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3. 1992. 잼버리 대회
작년에 못 참가한 세계 잼버리대회가 열린 고성에서 잼버리 대회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하루, 그것도 한밤중에 돌아다닌 것이 있다고 낯설지가 않더군요. --;;
이번에는 일반대원이 아닌 선생님 대원으로 참가를 했습니다.
그래도, 젊다고(??) 선발대로 들어가서 영지, 영문 등을 만들고, 이번에 교육하게 될 양궁을 미리 교육도 받고..
활이라고는 해수욕장에서 풍선맞추기를 해본것이 전부인 저에게 양궁이라니 좀...^^;;
대회가 시작되고,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마지막 날, 아이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모두들 같은 것을 하더군요. ㅎㅎㅎ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2시간 정도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최소 1시간 반 이상 난 알아요가 틀어진 것 같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홀로 망루위에서 맥주 한잔을 하는 것이 참 기억에 남네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다친다고 밑에서 선생님들이 절대 못 올라가게 했는데..ㅎㅎㅎ
4. 1992. 로버무트 (계룡산)
대학생들만의 스카우트 대회입니다.
같은 또래들끼리 모이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영지를 구분했는지 모르지만, 저희 학교 앞, 옆으로 모두 여대 영지라 타 학교의 부러움을 받았죠.
이런 저런 활동이 있었는데, 전 참가를 하지 못(안?)한, 마지막의 비박이 기억에 남는군요.
아무 장비없이 닭이나 토끼 한마리를 주고, 산으로 쫓아보내는...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들의 눈빛...
압권은..출발할 때는 토끼 한마리를 들고 어쩔줄 몰라하던 여대생이.. 돌아올 때 보니 항건앞에 토끼 꼬리를 매달고 들어오는데...
비록 모습은 꾀죄죄했을지언정, 눈빛 하나는 멋있었습니다.
5. 1992. 비박
505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네요.
학교 축제기간에 축제장에서 술 장사를 하느니 그냥 산이나 한번 올라가자는 것이였는데,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종로에서 1:5,000 지도를 구해서 단지 나침반과 지도 하나만 들고 산으로 올랐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진정한 스카우팅이란 이런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열심히 산을 오르고, 정상근처에서 식사를 하려고 준비하는데...켁..
밥을 해 먹으려고 준비는 다 해왔는데, 물이 없네요...
힘들게 올라온 산을 다시 데굴데굴 구르면서 내려가서 물을 떠가지고 올라오고..ㅠㅠ
잠자리라고는 옆의 나뭇가지 세워놓고 하우스 비닐을 덮고 그 안에 침낭...
아침에 일어나니 온 사방이 이슬 천지입니다. 침낭도 흠뻑 젖어있고...
가을에 비박은 잘 못하면 입이 돌아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 속에서 보는 가을날의 별빛은 잊을 수가 없네요..
이렇게 글로 써 놓으니 많이 기억이 나네요.
애들이 크면 꼭 스카우팅을 시키고 싶고, 기왕이면 같이 다니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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