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에 해당되는 글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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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7/28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20가지 편견
  3. 2008/07/17 아태잼버리..
  4. 2008/07/09
  5. 2008/07/09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2008/07/29 11:13

임종, 남은 자의 그리움

오전에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몇일전부터 이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막상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니 그 친구의 슬픔이 전이되는 것 같다.

몇년 전 할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내가 자란 강원 영동지방에는 상가집에도 약간의 특이한 풍습이 있다.
상을 당하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장수하시고, 편안하게 돌아가시면 '호상'이라 하여, 상가집에서 웃음소리도 나고, 노래도 부른다.
'호상'은 기쁘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 또한 장손이란 이유만으로 마이크를 잡고 한 곡조를 하긴 했지만, 속으로는 '이래도 되나?'란 생각을 했다.
나고 자란 사람도 참으로 헷갈릴 분위기인데, 타 지방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래서인지 타 지방사람들은 이런 호상장에 오면 여기가 상가집인지,혼인집인지 헷갈려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분위기 파악을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그냥 상가집이라 생각하길 바란다.

또, 하나는 '드장'이란 것이 있다.
신문에서 흔히 보는 것 중의 하나가 '발인'인데, 영동지방에서는 '발인'과 함께 '드장'을 알린다.
나 또한 그냥 '드장'이란 것을 관념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찾아보니 쉽게 찾기가 어렵다.
하나의 자료를 찾았으나, 이 자료 또한 드장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참고자료 : ‘드장’을 아십니까)
쉽게 얘기하면, 발인 전날 저녁이 드장이다.
아직까지 영동지방에서는 '발인'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드장'인 것이다.
'드장'일에 모여 함께 밤을 세우며, 상주들과 함께 고인의 가는 길이 편안하도록 기원해 주는 것이다.

이번에 상을 당한 친구는 고향친구는 아니여서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넓지않은 땅에서도 풍습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세삼스레 느끼게 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년이 넘은 작년 초에 문패를 보니 아직 할아버지의 문패가 있다.
'아버지, 아직 문패가 할아버님으로 되어 있네요.'
'응..바꾸긴 해야 하는데, 막상 손이 잘 안가진다. 예전에는 그냥 누워 계셨어도 든든했는데...'
그냥 무덤덤하게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부정(父情)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수 있었다.
나 또한, 부정(父情)이 그리 돈독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도 아버지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이 자리를 빌어 친구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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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8 18:34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20가지 편견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20가지 편견 (행동재무학과자산관리) Behavioral finance and wealth management :
마이클M.팜피언| 조지호외| 한양대학교출판부| 2007.11.30 | 364p | ISBN : 9788972183273

개인적으로 책을 고르는 방법 중 하나는 보지 말아야 할 책을 제외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위와 같이 숫자나, ~~ 방법 등의 책 제목이 들어간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험상 시간이 아깝다는 책이 많더군요.
그런데, 위의 책은 부제가 본제보다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주 내용은, 자산관리사들로 하여금 투자자들의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하여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방법, 특히 심리적으로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대한 책입니다.
그리 두껍지도 않은 양이라서 금방 보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행동재무학'이라는 학문은 고전적인 경제학과 심리학과의 접합학문입니다.
단순 투자가 아닌, 경제행위를 함에 있어 일어나는 모든 상황의 심리에 대해 서술하였는데, 20가지가 모두 절절하게 와 닿는 내용이였습니다.
출판사를 보시면 알다시피, 약간의 이론적인 면이 없진 않지만, 읽기에 부담은 없으실 듯 합니다.

특히, 2장의 '투자자 편견의 유형'은 투자를 함에 있어 일어나는 각각의 상황에 대한 심리의 특성 및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좋은 참고가 될 듯 합니다.
투자일지를 작성하면서, 그간 느꼈던 많은 부분이 '이론적으로' 많이 이해가 되었으며, 나는 '평범한' 투자자이구나라는 안심(?)도 하였습니다.

'투자'가 아닌 '경제활동'을 그치지 않는 이상, 이 책의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
타 블로그에 올린 글을 다시 이곳에 올립니다.
솔직히 말하면, 간만에 머리를 굴릴만한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몇장 볼때는 또 그냥 그런그런 책이겠거니 했는데, 책을 정리하려고 밑줄을 긋다보니, 전체적으로 밑줄을 그어야 되더군요.
재테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재테크 방법을 생각하기 이전에, 반드시 일독하여 재테크 마음을 잡는것이 우선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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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7 17:25

아태잼버리..

2010년 아태잼버리가 한국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잼버리..
일반인들에게는 무척이나 낯설지만, 스카우트 활동을 해보신 분들은 듣기만 해도 무척이나 설레는 대회입니다.

국민학교(제가 다닐때의 그 추억 그대로..) 5학년부터 대학생까지 활동했으니까, 그리 짧은 것 같지는 않네요..
국민학생때 손잡고 다니던 선생님들께서, 대학생으로 활동할때도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나도 사회인이 되어서라도 스카우팅을 해야 겠다고 다짐했건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기억에 남는 몇개를 들어보면...

1. 1984. 첫 야영대회
스카우트 활동을 하고서 처음으로 맞은 야영대회..
다른 국민학교에서 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는 교실을 썼고, 다른 학교 대원들은 운동장의 텐트에서 활동했다. 선생님들이 복골복을 해서 우리 선생님이 이기신 건가..ㅎㅎ..
한밤중이 되서도 시끌시끌 거리며 운동장에서는 텐트가 무너져라 놀고, 우리는 교실 앞문과 뒷문사이 아래에 조그만 문을 통해서 계속 탈출을 시도하고...
이런 우리들 때문에 선생님들은 잠도 못 주무시고 고생하셨죠...

대학생때는 일반 대원이 아닌, 선생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때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몸으로 절실히 느꼈습니다.
대학생때에도 모교 선생님을 뵈었는데, 너무나 존경스럽더군요..ㅠㅠ

2. 1991. 세계 잼버리 대회
무척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고3이라고 공식적인 스카우트 활동을 못하게 해서 세계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잼버리장이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친구들과 가기로 했습니다.

도착하니, 참가자나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ㅠㅠ
단지 영문앞에서 봐도 그 안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그냥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그 근처(근처라고 해도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그냥 산입니다. ^^)에서 배회하다가 어두워지면 산을 넘어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어두워지니까 영지안은 더 별천지입니다. ㅎㅎㅎ..
이거 완전히 대박이다.. 얼른 들어가서 우리 영지에 가자...
친구들과 산을 넘어 영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헉~~~
한국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 잼버리임을 잠시 잊었습니다.
눈이 파랗고, 머리가 노란 아이들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허거걱~~
스카우팅을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의 영지안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됩니다. 세계 공통임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ㅋㅋㅋ
뻘쭘한 웃음을 지으면서 얼른 나와보니...이룬....
별천지인것은 분명히 맞는데, 도대체 어떻게 우리 영지를 찾아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어린 마음에 참가자 뺏지도 없어서 쫓겨날까봐 조심조심 영지를 찾으려니 더욱 힘들더군요.
요즘처럼 핸드폰이나 있으면 좋으련만, 연락처도 없는 곳에서 찾으려니..에혀...
결국은 별천지만 구경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ㅠㅠ

그 날, 지금도 잊지못할 명장면이 하나 있는데....
고성 잼버리장에 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곳의 도로는 왕복2차선입니다.
그런데, 양측의 차들이 헤드라이트를 비추며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그 사이에서 외국인 두명이 키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와...나이는 우리 또래쯤 되보이는데, 저런 장면을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하다니...
하늘엔 별 총총, 자동차 불빛...그리고, 키스 장면...
정말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3. 1992. 잼버리 대회
작년에 못 참가한 세계 잼버리대회가 열린 고성에서 잼버리 대회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하루, 그것도 한밤중에 돌아다닌 것이 있다고 낯설지가 않더군요. --;;

이번에는 일반대원이 아닌 선생님 대원으로 참가를 했습니다.
그래도, 젊다고(??) 선발대로 들어가서 영지, 영문 등을 만들고, 이번에 교육하게 될 양궁을 미리 교육도 받고..
활이라고는 해수욕장에서 풍선맞추기를 해본것이 전부인 저에게 양궁이라니 좀...^^;;

대회가 시작되고,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마지막 날, 아이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모두들 같은 것을 하더군요. ㅎㅎㅎ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2시간 정도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최소 1시간 반 이상 난 알아요가 틀어진 것 같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홀로 망루위에서 맥주 한잔을 하는 것이 참 기억에 남네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다친다고 밑에서 선생님들이 절대 못 올라가게 했는데..ㅎㅎㅎ

4. 1992. 로버무트 (계룡산)
대학생들만의 스카우트 대회입니다.
같은 또래들끼리 모이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영지를 구분했는지 모르지만, 저희 학교 앞, 옆으로 모두 여대 영지라 타 학교의 부러움을 받았죠.

이런 저런 활동이 있었는데, 전 참가를 하지 못(안?)한, 마지막의 비박이 기억에 남는군요.
아무 장비없이 닭이나 토끼 한마리를 주고, 산으로 쫓아보내는...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들의 눈빛...
압권은..출발할 때는 토끼 한마리를 들고 어쩔줄 몰라하던 여대생이.. 돌아올 때 보니 항건앞에 토끼 꼬리를 매달고 들어오는데...
비록 모습은 꾀죄죄했을지언정, 눈빛 하나는 멋있었습니다.

5. 1992. 비박
505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네요.
학교 축제기간에 축제장에서 술 장사를 하느니 그냥 산이나 한번 올라가자는 것이였는데,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종로에서 1:5,000 지도를 구해서 단지 나침반과 지도 하나만 들고 산으로 올랐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진정한 스카우팅이란 이런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열심히 산을 오르고, 정상근처에서 식사를 하려고 준비하는데...켁..
밥을 해 먹으려고 준비는 다 해왔는데, 물이 없네요...
힘들게 올라온 산을 다시 데굴데굴 구르면서 내려가서 물을 떠가지고 올라오고..ㅠㅠ

잠자리라고는 옆의 나뭇가지 세워놓고 하우스 비닐을 덮고 그 안에 침낭...
아침에 일어나니 온 사방이 이슬 천지입니다. 침낭도 흠뻑 젖어있고...
가을에 비박은 잘 못하면 입이 돌아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 속에서 보는 가을날의 별빛은 잊을 수가 없네요..


이렇게 글로 써 놓으니 많이 기억이 나네요.
애들이 크면 꼭 스카우팅을 시키고 싶고, 기왕이면 같이 다니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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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17:12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님의 '꽃'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문학소년과는 거리가 먼 저에게 시낭송회에 참여를 권했던 선생님 덕분에 암송한 시입니다.
그 때, 좋지 않은 목소리로 40여 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했는지 모를 정도로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중,고등학교를 남학교로만 다녀서인지, 여학생들 앞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쑥스러웠던 기억도 납니다.
그 선생님은 지금 어디 계시는지..
어제 첫째 놈이 뒤집어 놓은 사진첩을 무심코 넘겨보다가 그 선생님과의 사진이 있기에 잠시 옛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혼자 살아가지 않는 이상, 원하든 원치않든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있겠죠.
기왕이면, 좋은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나의 '꽃'들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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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08:21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처음에 이 문구를 접했을때, 회의론자의 문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라는 말과 그리 큰 차이가 없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칼이라도 백정이 쓰면 가축을 잡을 것이고, 장군이 쓰면 한 나라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 문구 또한 그렇게 보이네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오늘 따라 이 문구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것도 지나가겠지만, 그렇게 계속 흘러 흘러가서 나중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그때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냥 지나쳐 버릴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의 '이것'이 보여 훗날의 '이것'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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